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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탐방 [13] 천마총 발굴조사 Ⅲ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7월 19일
↑↑ 남 시 진
계림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
ⓒ 서라벌신문
천마총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1973년은 어느 해보다 봄 가뭄이 심했다. 비교적 수리시설이 잘되어 있는 경주에서는 가뭄 피해가 적었지만, 인근의 포항과 울산 등지에서는 가뭄이 심각해 못자리를 못 할 정도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경주에서 왕릉을 파니까 가뭄이 심하다는 여론으로 당시 천마총 발굴조사에 대해서는 대단히 비판적이었다.
경주개발10개년계획은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이루어졌고, 대통령의 경주(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천마총 발굴조사에서 금관출토 등 중요사항은 당일보고 체계였다. 우리는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상부에 보고해야 했고, 언론은 특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중앙의 각 신문사와 방송사는 헬리콥터를 띄웠고 언론사 문화부장은 경주에 상주했다. 언론 취재경쟁은 대단했다. 자칫 편중했다가는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서 상당히 신중했다. 헬리콥터가 떠서 공중 촬영을 시도하면, 우리들은 넓은 천막을 쳐서 막았고, 신발에 묻어나오는 흙 색깔을 보고 작업진도를 추정하면, 우리들은 내부 작업용 신발을 따로 두고 작업을 마치면 외부용 신발로 바꿔 신고 나오는 등 기자들과의 숨바꼭질은 계속됐다. 목곽 내부 조사가 한창 진행될 무렵 어느 날은 인부가 작업을 마치고 집(천북면 오야리)으로 가는데 누군(기자)가 집까지 따라와서 현금 15만원을 내놓으면서 오늘 뭐가 나왔는지 말해줄 것을 집요하게 유혹했으나, 끝까지 함구했다고 전해 주었다. 당시 15만원은 1년분 노임이었다. 그 기자는 많은 인부 중에 유구층에 들어가서 작업하는 인부와 그가 사는 동네와 집까지 알아두었던 모양이었다.
천마총 발굴조사 현장 외곽으로 철조망 울타리를 치고 언론인을 포함한 외부인의 접근은 철저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굴조사 전 과정을 기록보존하기 위해서 대한뉴스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조사현장에 외부인이라고는 대한뉴스 지순득 촬영기자가 유일했다.
단장의 보안유지 함구령은 단호했지만, 어느 날 특종이 보도됐다. 필자는 경주가 고향이고 언론인 지인이 있다는 것도 단장도 익히 알고 있어서 필자가 제일 먼저 의심의 대상이 되어서 대학박물관 발굴현장으로 파견을 나갔다. 그날 필자는 천마총 현장에 없었지만, 다음날에도 또 다시 특종이 보도됐다. 자료 유출 경위를 두고 여러 사람이 의심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조사보조원들과 대한뉴스 촬영기자도 의심의 대상으로 심기가 매우 불편했을 것이다.
후일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팩스나 메일이 없어서 일일보고는 유선으로 내용을 불러주면 서울에서 받아 적고, 사진은 지켜 서서 인화해서 고속버스 편으로 보내면, 버스가 도착하는 밤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사진을 찾아와서 보고서를 작성해서 다음날 일찍 보고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하는 까마득한 옛날이야기다. 당시 모 신문사 경주 주재기자 부인이 경주우체국 수교환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보고 내용이 소상하게 유출되었음을 알았다. 그 이후로는 포항 또는 울산으로 가서 전화를 하기도 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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