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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 선생 생가주변 동학공원화사업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1월 10일
↑↑ 손 원 조
전 경주문화원 원장
ⓒ 서라벌신문
민족종교로 불리는 동학의 2대교주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 선생(1827~1898)의 생가주변 동학공원화사업이 경주지역 시민단체대표들 주도로 전개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을 비롯해 최채량 정무공 주손,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장성재 동국대학교 교수, 김병호 경주임란의사기념사업회장 등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천도교 경주교당 신도 등 100여명은 지난해 12월22일 오전 경주문화원 강당에서 ‘해월 최시형 선생 생가주변 동학공원화추진사업회’의 창립대회를 열고, 해월 선생 출생지인 경주시 황오동 227번지 일대를 공원화해 난세에 나라와 백성을 구제하자는 동학의 이념인 보국안민, 광제창생정신을 구현시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서 해월 선생 생가주변 동학공원화사업추진준비위원회 김윤근 회장은 “2017년 천도교 경주교당에서 찾아낸 ‘천도교경주교구 연혁지’에서 현재 경주시 황오동 227번지 일대가 해월 선생이 1827년에 태어난 외갓집으로 확인돼 이 사업의 출발점이 됐다. 인본주의와 만인평등사상을 주창했던 해월 선생의 출생지에다 선생의 각종 기념시설들을 넣은 공원을 조성,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깨달음을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범창 천도교 종무원장은 “그동안에도 천도교 중앙총회가 사업추진을 시도했으나 여건이 미흡해 아쉬움이 컸으나 이번에 경주시민들이 앞장을 서 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회장에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부회장에 임우남 방정환 한울어린이집 원장과 최영기 전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을, 추진위원회 구성당시 준비위원이던 20여명을 이사로 선출해 집행부를 구성하고 같은 달 하순에는 경주세무서에서 사업자 등록을 마친 다음 공원화사업을 위한 모금통장도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가 3.1 독립운동의 100주년이 되는 해임을 참고한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년 전부터 해월 선생 생가 터를 성역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선생의 생가 터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때 백성들이 봉기했던 3.1독립만세운동의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경주시 황오동 227번지의 천도교 경주교당에서는 3대교주로 동학의 이름을 천도교로 바꿨으며 3.1독립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1인이던 의암(義菴) 손병희(孫秉熙) 선생(1861~1922)의 지시로 1919년 초부터 일본경찰의 눈을 피해 49일기도를 빌미로 밤마다 비밀모임을 갖고 민족독립만세운동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영남일대 각 도시로 전파시키는 등 행동본부 역할까지 했으며, 이 같은 노력으로 의거 당일 수많은 인파를 동원했던 3.1 독립만세운동의 주춧돌 노릇을 단단히 해냈던 곳이다.
이 같은 이유를 바탕으로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의견을 모은 끝에, 지난해 1월엔 서울에서 천도교 이정희 교령과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이 대표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면담하고 해월 선생 생가 터 동학공원화사업을 논의한 뒤 같은 달 말에는 경주교당에서 문광부 종무실장 등 실무팀원이 현장 답사했으며 같은 해 11월 중순에는 관련사업의 연구용역팀이 경주를 방문해 현장실측을 마치는 등 이미 이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었기에 해월 선생 생가주변 동학공원화사업은 장도가 탄탄한 실정이다.
19세기 중엽 탐관오리들의 수탈과 외세침입 등에 저항, 세상과 백성을 구제하고자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선생(1824~1864)이 창도한 동학은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종교로써 유교와 불교, 도교 등 삼교의 교리를 망라해 ‘사람이 곧 하늘’이란 ‘人乃天’ 사상을 기본교리로 삼으면서 백성들로부터도 큰 환영을 받았으나 수운 선생이 포교 4년 만에 사도난정(邪道亂正)이란 죄목으로 참형을 당하는 바람에 입도 3년 만인 1863년에 2대교주를 이어받은 해월 선생은 온갖 시련을 감내하며 포교에 나서던 중, 1894년 전북 고부군수 조병갑의 수탈에 항거하기 위해 동학접주 전봉준(全琫準) 장군(1855~1895)주동으로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키면서 그 세력이 거세지자 일본군까지 동원된 정부차원의 탄압이 강화되면서 해월 선생은 4년만인 1898년 강원도 원주에서 관군에 체포돼 72세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물론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선생의 득도지인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용담정 일대 40만여평에는 이미 국,도.시비 등 많은 예산이 투입돼 생가와 정자가 복원됐으며 수운기념관을 비롯한 수도원 건립사업들이 여러해째 추진 중에 있지만 2017년 2대교주의 생가 터가 경주시내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 이번 동학공원 조성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시대의 아픔을 안고 혹세무민 혐의로 검거돼 121년 전에 순도(殉道)한 해월 선생의 혼령도 크게 반기리라 확신한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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