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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상가시장 청년몰, 당초부터 실적에 집착한 무리수로 낭패 자초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8월 23일
↑↑ 손 석 진
편집국장
ⓒ 서라벌신문
집행부도 의회도 정부가 주는 돈이라면 무엇을 하든지 모두가 OK다. 공돈인데 받고 보자는 심리가 앞서다보니 의회도 국비 확보에는 대부분 좋다는 사인을 보낸다.
이 때문에 낭패를 본 사업들이 어디 한 두 건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경주시는 성건동 소재 북부상가시장을 리모델링하여 청년들이 영업하는 청년몰조성사업인 ‘욜로몰’의 사업 결과를 두고 말들이 많다.
이는 개장 1년 만에 장사가 시원치 않아 예산 15억원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에 예산낭비에 따른 책임론 또한 시민들 사이에 활발하다.
너무도 쉽게 국민혈세를 허공으로 날려버릴 위기를 맞아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경주시는 지난 2016년 북부상가시장 청년몰인 ‘욜로몰’ 사업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5000만원이 내려온다며 싱글벙글 했다.
이중에는 시민혈세 4억2000만원, 도비1억8000만원, 북부상가 자부담 1억5000만원 등 총 15억원의 예산으로 청년일자리 창출을 앞세워 청년몰인 ‘욜로몰’ 등의 이름을 붙여 담당공무원 1명을 점포 리모델링 현장에 파견하는 등 요란을 떨었다.
북부상가시장은 2016년 9월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2017년 9월 공사를 완료하고 그해 9월 11일 청년사업가들의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추진한 청년몰인 ‘욜로몰’ 개장식을 가졌다.
이날 개장식에는 경주시장과 시의회 의장 그리고 중소벤쳐기업부 대구경북지청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청년 창업가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하행사로 이뤄졌다.
그런데 청년사업가로 구성된 ‘욜로몰’은 개장 1년 만에 이용객이 없는 빈손몰이 되어 투자한 청년창업자나 이를 추진한 경주시나 모두가 손을 털고 나와야 할 위기에 처해 있어 난처한 입장이 됐다.
‘욜로몰’ 개장 1년 만에 영업부진으로 여기에 참여한 청년창업자 일부는 하나둘 떠나가고 그 뒤를 이어받아 새로 입주한 점주들도 이용객이 없어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자칫 ‘욜로몰’이 새로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시민들은 경주시가 당초부터 공돈 개념에 빠져 무리한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곳은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 주변 상가와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위치로 청년들이 창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한 주위환경이 너무 낙후되어 있어 청년들이 찾을 만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골목은 어둡고 주위는 산만해 젊은 청년들의 발걸음을 불러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실패의 원인에는 업종선택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대중적이지 못하고 특수성을 내세워 잡다한 유형의 점포들로만 구성해 소수의 특정 고객들만을 기다려야 하는 꼴이 됐다.
예산 몇푼 아끼려는 듯 분위기에 맞지 않은 조명시설도 젊은이들의 기피에 한몫을 했다.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아 아는 사람만 찾는 어수룩한 명소로 인식되면서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경주시는 각종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그만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푼돈 몇 푼씩 지원한다고 살아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특단의 처방이 요구된다는 주장들이다.
‘나랏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지방자치단체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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