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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는 재난예상지역 점검 제대로 했는지?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7월 12일
↑↑ 손 석 진
편집국장
ⓒ 서라벌신문
오랜 가뭄 끝에 이번 장마에 내린 비는 이름 그대로 단비가 됐다. 태풍이 온다는 소리에 차라리 피해없는 태풍으로 덕동호를 비롯해 관내 저수지에 물이라도 꽉꽉 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 큰 태풍이 들이닥쳐 홍수피해라도 입을까 온 나라가 비상이 걸리고 국무총리와 장관 그리고 도지사까지 나서 피해예방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영상회의를 주재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주시도 신임시장이 취임식 전부터 간부급 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재난우려지역을 찾아나서 점검하는 등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들이었다.
태풍 ‘쁘라삐룬’도 말썽을 피우지 않고 물러가고 적당하게 내린 강수량은 덕동댐 수위를 80%까지 끌어올리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듯 관내 저수지마다 물이 꽉꽉 채워져 올 농사도 풍년 농사가 예고되는 등 태풍의 간접영향은 경주를 풍요롭게 만들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태풍 ‘쁘라삐룬’은 다행히 우리나라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갔지만 남해안 일부지역에 시간당 30㎜의 물 폭탄을 퍼붓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피해도 뒤따라 발생해 태풍의 위력이 새삼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세계적으로 재난대비의 일등국이라고 하는 일본도 1000㎜가 넘는 물 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도시 하나가 물에 잠기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 재난이 발생했다.
만약 그런 재난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였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영상회의를 하고 난리를 피운 이번 재난 예방대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4일 오후와 5일 아침 불과 10여분 동안 시간당 5~10여㎜, 비가 내리고 난 뒤 평소에 비 피해가 우려됐던 몇 곳을 둘러보았다.
먼저 태양열 전기시설을 한다며 빽빽하던 수십년생 소나무 군락지 수천평을 잘라내고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친 강동면 왕신3리 사낫마을 산비탈은 민가와 농토를 보호하기 위한 토사유출 방지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만약 이곳에 시간당 30㎜ 정도의 집중호우라도 내렸으면 산사태는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향후 풀씨를 뿌려 산사태에 대비하겠다는 시관계자의 소리에 어이가 없다.
또 수백만평의 산과 들판이 파헤쳐진 천군동 개발지역도 홍수발생 시 많은 토사유출이 불 보듯 하지만 여전히 방치상태다.
더욱이 수십년 수령의 소나무 수백그루를 베어내고 관광농원을 조성한다며 파헤쳐진 암곡동 고갯마루 공사현장은 통행차량들의 안전을 위한 가림막도 형식적으로 설치돼 있어 이 역시 홍수 때 재난피해가 우려되지만 경주시는 1년이 넘도록 외면하고 있다.
이밖에도 야산을 개발해 택지를 조성하고 도로를 개설하는 토목공사 현장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현장마다 안전을 염려하는 재난대비는 소홀하고 눈을 속이는 후진성 공사가 성행하고 있는 형편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꼭 사고가 터져야 야단들이지만 그 후에는 또 그대로다.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발생이 한두번도 아니고 그때마다 안전을 외치지만 고쳐지지 않은 현실을 국민과 공직자 모두가 되돌아보아야 할 부분이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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