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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이후 지방 최초의 예술전문 교육기관, ‘경주예술학교’재조명하다


김정희 기자 / papaerbug@naver.com입력 : 2018년 11월 08일
ⓒ 서라벌신문
1946년, 해방이후 설립된 지방 최초의 예술전문교육기관인 ‘경주예술학교’를 주제로 최근 경주미술계의 화두인 경주근현대 미술사를 되짚어보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지난달 30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18 경주 근.현대미술사 학술세미나’는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에서 지난 2016년 손일봉 작가에 대한 세미나 이후 경주미술사를 재조명한 두 번째 자리였다.<사진>
이날 세미나에는 경주예술인, 미술계 전문가, 학예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경주예술학교 손일봉(1대).김준식(2대) 교장과 1회 졸업생이었던 이수창 교수의 유족들을 비롯해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경주예술학교’를 최초로 알린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를 비롯해 최열 미술평론가 등 미술전문가들이 참석해 학술세미나의 가치를 더했다.


경주근현대미술사 학술세미나 ‘1946, 경주예술학교’
지난 30일 경주예술의전당서 열려


발제자로 나선 최열 미술평론가는 ‘해방 직후 미술교육기관 창설의 역사’를 통해 해방 이후 경주예술학교의 위치와 의의를 재조명하면서 세미나의 포문을 열었다.
이애선 홍익대 강사가 예술학교 1회 졸업생인 조희수 작가의 수업노트를 중심으로 ‘경주문화협회 시기의 경주예술학교 교과과정’을 살펴봤으며, 송재진 경북수채화협회 회장은 ‘경주예술학교 계보로 본 경주와 안동미술’에서 손일봉, 김인수, 이수창, 박기태 등 경주예술학교에서 맺어진 사제관계를 통해 이어진 경북수채화의 뿌리와 맥을 짚었다.
이어 최용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교육.학술특별위원장은 ‘경주예술학교 사람들’에서 손일봉, 김만술, 박봉수, 김준식, 손수택, 윤경렬, 조희수 등 예술학교 출신 작가들의 만남과 에피소드 보따리를 풀어냈으며, 훗카이도립하코다테미술관 이우치 카쓰에 학예과장이 ‘북해도와 손일봉’을 주제로 북해도 시절 손일봉 작가의 활동과 흔적을 찾아 그의 일본에서의 족적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좌장을 맡은 박선영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은 “시립미술관 건립 제안 이후 알천미술관이 그 역할을 하게 된 것이 2015년인데 1964년 그때 이미 그 꿈을 실천하고 있었다는 데 울컥했다”며 “척박한 시대 사재로 설립한 예술전문학교의 흔적은 숲속그림학교, 어린이 박물관, 계림화우회 등으로 이어져 경주가 미술문화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 당시 선배들이 문학인과 예술가, 미술과 공예가 구분없이 서로 어울리고 교류했다는 게 한편으로 신기하다”고 운을 뗀 최용대 위원장도 “좌우대립, 재단의 불안정 등으로 끝내 문을 닫았지만 후대에게 큰 자긍심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그 높은 문화의식을 우리 후배들이 잘 따라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관련자료 확보 및 관리보존과 미술사적 정립 필요성 제기


영상으로 토론에 함께 참가한 김복기 대표는 “미술사 연구라는 게 단순히 특정지역에 국한되는 게 아닌 한국미술사의 하부구조라 생각하면 이와 같은 행사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구체적 논쟁이나 질의보다는 오히려 이런 모임의 의의나 앞뒤의 상황을 얘기하는 게 이후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열 평론가는 “해방 직후 5년 동안 미술전문교육기관의 복원은 한국 미술의 거대한 요람을 형성한 일련의 위대한 사건이었으며, 이 위대한 사건의 한 축을 경주예술학교가 맡고 있었던 것만으로도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더 많은 출신에 대한 정리를 다양하게 진작시켜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이 자리에서는 경주예술학교 취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연구의 기점이 된 김준식 선생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브화하는 작업과 경주미술사 관련자들의 많은 관심과 더불어 지속적인 자료발굴 등을 향후 과제로 내놓았으며, 무엇보다 지금이라도 살아계신 분들에 대한 더 많은 구술자료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또한 손일봉, 김인수, 이수창, 박기태 등 한국수채화 미술사의 거장들과 연결된 새로운 미술사적 정립의 필요성과 자료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문제 등이 제기됐다.
박선영 지부장은 “민간단체에서 경주예술학교를 연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경주미술사연구회를 만들어 유족을 찾아뵙고 일련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소중하고 먹먹해지는 작업들이었다”며 연구자들의 열정에 화답해 책 발간과 학술세미나를 마련한 경주문화재단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이번 학술세미나가 지역예술계를 발전시키며 상생하는 과정으로 거듭나 시에서도 경주예술학교 작품들을 구매하고 보관해주길 강력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경주문화재단은 지난 2011년 개관한 경주예술의전당 전시실을 2015년 제1종 공립미술관으로 등록한 이후 관내 미술품 수집 및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집활동과 지역 미술사 연구 및 재정립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학술세미나를 기획한 알천미술관 김아림 학예사는 “경주예술학교, 경주작가들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학술세미나와 기획전, 특강 등의 활동을 통해 한국미술사의 뿌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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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기자 / papaerbug@naver.com입력 : 2018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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