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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제 오만가지 문화예술행사 꿰맞춰 산만한 행사로 전락

핵심적 행사 없어 문화관광부 우수축제 선정 어려울 것 지적
예기치 못한 태풍으로 주력행사 취소돼 아쉬움 남겨

손석진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10일
          화려한 개막 행사 찬사와 비판 엇갈려
          숫자로 채운 많은 행사가 오히려 효과 반감
          밤중에 불꽃 펑펑 지진이다 놀라 야단법석
          의지 너무 앞서 오히려 산만하다는 지적

↑↑ 지난 3일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
ⓒ 서라벌신문

격년제 추진 등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해 외면 받아온 신라문화제가 올해는 한수원까지 동참하는 등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경주시는 올해 신라문화제를 계기로 문화관광부 우수축제 선정을 기대하며 행사의 질 향상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 같은 경주시의 야심찬 복안에도 불구하고 신라문화제가 종료된 후 경주시민들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못해 개선책이 시급한 형편이다. 이 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태풍 ‘콩레이’까지 덮쳐 핵심적인 행사가 취소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경주의 대표축제로 자리한 제46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3일 월정교 앞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 폐막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내습한 태풍 ‘콩레이’ 때문에 야외에서 펼쳐지는 대다수 행사는 취소되거나 일부는 실내에서 치러졌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관람객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아쉬움을 더했다.

▣불과 7일 기간에 무려 40가지가 넘는 행사, 민간단체 행사까지 끼워 넣어

경주시가 문광부 대표축제 선정을 기대하며 야심차게 추진한 이번 신라문화제는 개막행사부터 관람객들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사로 추진해 그리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의욕만 앞세워 너무 많은 종류의 문화행사를 추진해 산만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지적도 되새겨 보아야할 숙제로 남았다. 현재처럼 40여 가지가 넘는 크고 작은 행사를 무분별하게 끼워 넣는 방식의 문화예술행사로는 문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될 수 없다고 지적되는 등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중심의 문화행사로 치러진 개막식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많은 관람객들이 도중에 돌아가는 등 경주시가 관람객들의 성향을 헤아리지 못한 일방적 행사로 추진해 시민들의 불만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신라문화도 아닌 각양각색의 문화행사가 등장해 오히려 신라문화제의 질을 저하시켰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개막행사도 관람객 위주 아닌 경주시 위주 불만

개막식 식전행사로 펼쳐진 선덕여왕 행차는 흥도 질서도 볼거리도 흥미유발도 없는 볼품없는 행사로 구성됐다는 대체적인 여론이다. 병사들의 복장은 볼품없는 수준이하의 초라한 행색이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또 신라왕실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고 오와 열도 맞지 않는 행렬은 초라함 그 자체이고 패잔병 수준의 군사행렬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럽기까지 했다.
특히 선덕여왕을 뒤따르는 궁녀들의 궁중복은 화려하지 못하고 선덕여왕 마차 또한 초라한 모습으로 연출돼 아쉬움을 더했다. 시민들은 어차피 고증되지 않은 선덕여왕 행차인데 이왕이면 신라천년의 화려함이라도 연출되었더라면 저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시 선덕여왕행차가 저렇게 초라했을까?”하는 부정적인 시각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들이다.
또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도 없었다. 개막행사에만 치중한 나머지 밀려드는 관중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어 주차난으로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하루종일 고성이 오갔다.
쌀쌀한 저녁 날씨에도 불구하고 문화공연이 너무 길어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의 불만이 높았다. 결국에는 지루함과 추위를 이기지 못해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 중간에 자리를 떴으며, 밤 11시 경에 실시한 불꽃놀이에 많은 시민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밤중에 갑자기 쾅쾅거리는 소리에 황남동 일대 주민들이 지진발생으로 오인해 놀라서 집밖으로 뛰쳐나오는 소동이 발생해 “밤중에 불꽃놀이 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수원이 추진한 각종행사 취소돼 아쉬움 많아

신라문화제의 격을 높이기 위해 한수원이 10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추진한 각종행사가 5일과 6일 발생한 태풍 ‘콩레이’로 인해 계획된 행사가 모두 취소된 것에 대해 경주시민들의 아쉬움이 컸다.
한수원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경주시민들과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신라문화제가 문광부 우수축제에 선정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차원에서 참여를 결정했으나 예기치 못한 태풍 때문에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만 남겼다.
이번 신라문화제를 두고 박종희 동국대 경주캠퍼스 관광학과 교수는 “문광부 우수축제 선정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경주처럼 핵심도 없는 많은 행사를 펼치면 절대로 우수축제로 선정될 수 없다”고 말하고 “핵심적인 신라문화 한두 가지를 화려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박 교수는 “신라문화와는 전혀 관계없는 볼거리 위주 행사, 구색 늘리기 위한 신라문화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이번 행사를 돌아보니 의욕만 앞세운 행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어수선하고 내용이 집약되지 못한 점들이 많이 아쉬웠고, 신라문화제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진주 유등축제와 같은 행사가 좋은 본보기라 여겨진다”고 했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많은 행사가 치러져 문광부 우수축제 선정은 어렵다”며 “공무원들이 하는 행사는 한계가 있으며 내년부터는 새로운 패턴으로 구성하는 등 해가 거듭될수록 행사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고 했다.
손석진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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