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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역사회 무기력증 만연, ‘발등의 불’ 현안사업 남의 일처럼 외면

원해연 유치, 탈원전 정책 등 산적한 현안사업 해결 산 넘어 산
손석진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2월 21일
지역정치권, 시민단체 및 경주시와 의회 등
현안사업 차질 위기의식 결여

경주시가 원전산업에 관련한 각종 현안사업이 추진이 중단되거나 변경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세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크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월성원전의 전기 생산 감소로 연간 지방세 수익이 2017년에 비해 173억원이 감소했는가하면 경주가 기대했던 원전산업 관련 각종 현안사업들이 줄줄이 제동이 걸리거나 무산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지역사회의 각계각층 지도자들은 물론 각 사회단체들까지 남의 일 보듯 무관심으로 일관해 지역사회의 무기력증이 그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주가 향후 100년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을 유치했으나 이에 관련된 각종 사업들의 추진실적이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이 약속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자립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 설립 약속이 정부로부터 퇴자를 맞았고, 방폐장유치지역지원 55개 사업 가운데 22개 단기사업은 아직도 완료되지 못하고 하세월 미적대고 있다.
또 이 가운데 6가지 중장기사업은 방폐장 유치 13년이 도래한 현시점에서도 추진은 고사하고 이제는 그 이름조차 거론되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수원과 경주시가 합의한 자사고 설립 대안사업 또한 경주시와 한수원의 추진 의지 결여로 벌써 3년째 끌고 있다.
시민혈세 1000억원 넘게 투입된 양성자가속기연구단지 역시 있는 둥 마는 둥 경주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위치선정 잘못으로 한수사라는 웃지 못 할 이름을 얻은 한수원 본사는 언제까지나 장항 골짜기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을 것인지 답답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5년 동안이나 공들여 온 원전해체종합기술연구센터(이하 원해연)는 한울원전이 소재한 기장과 울주군 지역으로 결정됐다는 지난 12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경주사회에 한때 큰 소동이 일어났다.
그동안 경주시민들은 방폐장과 한수원 본사가 소재하고 중수로와 경수로 원전 6기가 가동되는 경주가 원자력해체시장이 요구하는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진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내세워 원해연 유치 운동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지난 조선일보의 보도대로라면 자칫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인 위기를 맞고 있다.
물론 산업자원통상부는 즉각 보도 자료를 내고 원해연 설립 입지를 비롯해 모든 현안들이 확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해명한 문장 역시 석연찮은 부분이 많아 원해연이 경남 쪽으로 결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 경주 지역사회는 이날 하루 종일 부글거리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역의 정치지도자 및 각급 기관단체는 물론
사회단체 지역위기에 묵묵부답, 역할 회피

이처럼 긴박하고 시급한 사안들이 발생해 시민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주지역 정치권과 각급 사회단체 그리고 경주시와 시의회는 물론 시의회 원전특위와 각종 원전에 관련된 현안을 해결하겠다며 발족한 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까지 성명서 한번 없이 먼 산 불 보듯 조용해 오히려 시민들이 이들의 처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의 국회의원은 SNS를 통해 본인의 치적 홍보에는 적극 나서면서도 지역 위기에 가까운 일에는 조용하기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여당의 지역위원장 또한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한 기념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는 힘을 과시하면서도 정작 원해연 유치 등 지역현안사업 위기에는 말이 없다.
특히 원해연 유치운동의 주체인 경주시는 무엇이 그리 시급한지 읍·면·동 순시에 열중할 뿐 원해연에 대한 말 한마디 없다. 시민단체들도 말이 없다. 경주시에 예산이 잘리거나 감액되면 온갖 비방을 서슴없이 난발하던 일부 지역사회단체들도 이 같은 경주시의 현안사업 무산에는 관심도 없는 듯하다.
큰일이 발생하면 제자리에서 제대로 된 역할에 매진하는 사회적 분위기 정착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황성동 거주 이칠구씨(53)는 “경주는 방폐장 유치 이후 정부가 약속한 갖가지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지역의 지도자들 및 각종 시민단체들은 남의 일 보듯 하는 처세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하고 “원해연 유치도 물 건너간 것 같은데 정부를 향해 목소리한번 내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했다.
또 감포읍에 거주하는 김모씨(56)는 “조선일보가 허무맹랑한 기사를 내보낼 신문이 아니다”며 “조선일보 기사가 나오기 바쁘게 경주시는 경주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성명서라도 발표하고 지역의 각 사회단체들도 지역의 위급한 상황에 대해서 제 목소리를 내 주어야 하는데 모두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손석진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9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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