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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경주행복학교 강석근 교장

“늦깎이 학생들이 자부심과 자긍심 갖고 더 큰 학업 성취 이루시길!”
김여래 기자 / srbsm입력 : 2019년 01월 31일
경주행복학교, 열등감 벗어날 수 있도록 노인문해교육 제공
ⓒ 서라벌신문
“학교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둡고, 소음에 가까운 자동차 소리에 어떻게 수업이 이루어질까?”라는 궁금증을 품고 중앙시장 인근 경주행복학교를 찾았다.
경주행복학교는 성건동(고려건재약품사 2층, 금성로 288-1)에 있는 노인문해 교육기관이다.
이 학교는 1994년부터 경주청년회의소 지하에 있는 한림학교의 교실을 빌려 문해교육을 시작한 고 서영자 교장이 1997년 9월 정식으로 경주한글학교를 개교·운영했다. 2009년 교명을 경주행복학교로 바꾸고 자문단과 후원단을 만들어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학교를 운영해 오다 지난해 7월 2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개교 22년을 맞은 지난해까지 노인문해교육의 발전과 노인 복지 증진을 위해서 헌신했고, 2017년까지 학교문집 ‘패랭이꽃의 꿈’ 11호를 발간했다.
경주행복학교(교장 강석근)는 전 서 교장의 거룩한 역사와 공적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이 문집들을 편찬해 헌정했다.
장날이면 더욱 북적일 것 같은 작은 교실 3개를 가진 아담한 ‘행복학교’가 이곳에 터를 잡은 특별한 이유를 물으며 강석근 교장<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초등과정)’지정에 대한 소감은?

아파트의 동·호수를 찾아 읽고, 버스를 타고 원하는 곳에 다닐 수 있게 됐으며, 은행업무를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서 해 낼 수 있게 되는 등의 사회적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해져서 행복을 느낀다는 학생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교육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정규학교가 아닌 행복학교가 26년간 애정과 집념으로 종사해 온 고 서영자 교장과 더불어 오랜 세월 함께 봉사해준 강사들과 고문단, 자문단, 후원단을 비롯한 여러 기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교육부 장관이 인정한 초등학교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평균연령이 6~70대 이상인 늦깎이 학생들이 행복학교에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더 큰 학업 성취를 이룰 것이라 기대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모든 분들이 특별합니다. 특히 14년을 행복학교에서 함께하신 최고령자인 93세의 할머니와 더불어 이른 새벽 버스를 타고 팔거리를 들고 나와 장사를 하시고, 병원을 들러 수업시간도 훨씬 전에 학교를 찾는다는 학생들 한 분 한 분 소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 행복학교가 자리잡은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접근성이 좋은 버스정류장과 각종 병원, 시장이 행복학교가 또 하나의 교류의 장이 되도록 어르신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지요.

-행복학교 운영에 대한 계획과 바람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변화시킬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로 가득찬 오늘 날 4차 산업혁명을 말하면서도 기본적인 소통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분들이 계시다면 기꺼이 노력과 봉사로 문해교육에 앞장서겠습니다.
‘한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할 때보다 더 열정적이고 배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평생교육시대에 걸맞는 교육프로그램과 행복을 찾아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문해교육은 자원봉사자나 비영리 단체에 의해 시작되었고 최근에는 국가나 지자체의 보조도 받고 있지만, 제대로된 교육환경과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에는 비문해자가 없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숨죽이고 내면화 된 열등감과 절망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제공하며, 좀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강사와 학생들이 문해의 기쁨과 성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족과 자식들을 위해서 평생을 희생하고 노년이 되어서 겨우 한글을 배우고자 학교를 찾는 어르신들은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내리지만, 마음만은 더 없이 즐겁게 행복학교로 발걸음을 옮긴다고 한다.
김여래 기자 / srbsm입력 : 2019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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