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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 아름다운 문장 녹여내는 스토리에 취해

■ 경주시립도서관 사서들이 뽑은 ‘9월 독서의 달’ 추천도서 10선
김정희 기자 / papaerbug@naver.com입력 : 2018년 09월 13일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 문턱에 접어든 9월, 폭염, 태풍, 호우 등으로 들썩인 여름 자취를 떠나보내며 일상을 정리하는 계절을 맞이해 경주시립도서관 사서들이 뽑은 ‘9월 독서의 달 성인 추천도서 10선’을 소개하고자 한다. 과학, 사회, 생활, 경제, 역사, 예술, 건축, 문학 등 각 분야별로 뽑은 10권의 책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세상에 대한 안목과 다양한 시선을 견지해 보길 바란다. / 편집자

ⓒ 서라벌신문
넓디 넓은 우주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우주의 측량(안상현 지음, 동아시아 펴냄)』은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부터 현대 천체물리학까지 우주의 측량에 관한 인류의 역사와 과학적 방법을 한권으로 저술한 책이다. 천문학자 안상현이 그려낸 138억년 우주의 역사를 부제로 쓰여진 이 책은 우주를 측량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수학과 물리학 지식과, 그리스 철학자의 연구에서부터 최신 천체물리학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발달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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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죠지 레이코프.엘리자베스 웨홀링 지음, 생각정원 펴냄)』
는 우리 삶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 정치 관련서적으로 선거과정의 진보, 보수의 역학적 관계와 변화를 보는 시각을 갖게 해 준다. 정치적 결정의 모순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수와 진보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등 쉽게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평소 잘 드러나지 않던 보수들이 선거철이 되면 결집하는 이유 등을 다양한 사례들로 생생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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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육아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에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육아팁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엄마의 말하기 연습(박재연 지음, 한빛라이프 펴냄)』이 있다. 오랫동안 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대화훈련 사례와 ‘맘스 라디오-박재연의 공감톡’에 소개된 에피소드를 엮은 책은 엄마의 말하기와 대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더불어 육아에 지쳐 자신을 잃어버린 엄마들에게 스스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과, 아이를 키우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문제들에 대처하는 실천 가능한 최소한의 행동방침과 대화방법을 조곤조곤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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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건축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크리틱(김지우 지음, 학고재 펴냄)』은 17명의 청년들이 반년간 쏟아낸 도전의 시작과 끝,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건축가가 세상에 배출되는 과정을 알려주는 한편, 일반인들에게는 청년 건축가의 치열한 고민과 반짝이는 열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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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유시민 지음, 돌베개 펴냄)』
는 역사가 유시민이 역사서의 역사를 읽고 정리한 저서이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부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까지 역대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통해 과연 역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가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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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발전에 깔려있는 인류의 공포심이 얼마나 비논리적인지를 분석한 『특이점의 신화(장가브리엘 가나시아 지음, 글항아리 사이언스 펴냄)』는 오류투성이 종말 비즈니스맨과 특이점 예언자의 이야기에 내포된 단점을 파헤친다. 인류 종말의 첫 단추가 인공지능의 출현이며, 이는 곧 단절의 순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단점과 스스로 진화해 인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강한 인공지능이 출현할 거라는 전망이 어떤 문제점을 갖는지, 얼마나 비논리적인 두려움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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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데이비드 C.코튼 지음, 사이 펴냄)』
는 성장위주로 달리고 있는 경제정책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탄탄한 이론과 현장에서 겪은 풍부한 경험과 직접 눈으로 목격한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경제성장 논리가 숨기고 있는 왜곡된 진실과 환상, 부작용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책은 경제가 성장하면 빈곤이 종식되고 복지가 향상되며 모두가 잘 살게 될 거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며, 세계가 경제성장률에 집착하게 된 사건과 경제성장률 측정방식에 대한 오류, 무조건적 성장추구가 야기하는 사회경제적 재앙 등을 각국의 사례와 데이터로 증명한다. 저자는 빈부간 경쟁을 부채질하는 경제성장 정책은 경제가 성장하면 부유층은 더 부유해지고 정작 중산층과 빈곤층의 희생으로 일궈낸 경제성장의 과실은 소수 부유층에 빼앗겨 더 힘든 삶을 보낸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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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의 꿈을 대리 만족해 줄 여행서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서경식 지음, 반비 펴냄)』은 일상에 묶여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휴가를 대신해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로마, 페라라, 볼로냐, 밀라노 등 수차례 이탈리아의 도시를 방문한 저자가 쏟아낸 여행에세이를 통해 여러 예술가들과 예술작품, 그속에서 느낀 인간을 향한 마음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평범하고 늘 바쁜 일상에서 꿈꿔 왔던 유럽여행의 꿈, 평생 한 번의 꿈으로 남겨놓은 이탈리아 여행, 이 책과 함께 떠나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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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문장에 녹여내는 데 탁월한 이덕무의 문장으로 반복되는 일상도 새롭게 변신해 보기를 제안한다. 『문장의 온도(이덕무 지음, 다산초당 펴냄)』는 이덕무 마니아인 고전연구가 한정주가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 등 이덕무의 소품문 에세이 속 아름다운 문장들을 꼽아 그 정수를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이덕무의 문장이 아름다운 것이 단순히 미문(美文)이어서가 아니라, 고단한 하루를 온몸으로 살아내면서도 일상의 아름다움을 지켜내고자 했던 그의 집념 때문이었다. 하루하루 잿빛 일상의 색과 향기를 되찾고 싶은가? 이덕무의 미려한 문장이 당신의 얼어붙은 일상을 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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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프로그램 ‘알쓸신잡’을 통해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 건축가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는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를 묻는다. 그는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더불어 독자들에게 각자의 삶의 방향성에 맞춰 스스로 살 곳을 변화시켜 갈수 있는 건축과 공간 읽는 법을 소개하는 한편 다양한 결이 깃든 좋은 터전을 제안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상식을 갖추는 한편 사회를 올바르게 보는 눈을 갖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각 분야별로 10권의 도서를 추천한 경주시립도서관 사서들은 “과학적인 기초소양,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그와 아울러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나만의 특별한 독서법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관심있는 주제의 도서를 만나면 관련된 주제의 책이나 저자의 다른 책도 검색해서 읽으면 더 폭넓고 깊이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는 한편 베스트셀러 위주가 아닌 내 관심분야를 찾아 깊게 통독하는 방법을 제안하며,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나서 가지고 싶은 책은 구매해 다시 읽어보는 재미를 즐기라고 덧붙였다.
김정희 기자 / papaerbug@naver.com입력 : 2018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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