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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석불 시급히 경주반환 돼야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9월 13일
↑↑     손 원 조
   전 경주문화원 원장
ⓒ 서라벌신문
경주시의회는 지난 3일 제236회 1차 정례회에서 현재 청와대 안에 안치돼 있는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慶州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을 당초 반출지인 경주로 반환하라는 촉구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채결된 경주반환 촉구결의안의 대상인 청와대의 석조불상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3년 당시 권력자의 부당한 힘에 의해 당시 서울 조선총독의 관사로 옮겨졌다가 1927년 총독관사저가 현 청와대자리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져 현재까지 청와대 경내의 후미진 자리에 머물게 된 사연을 간직한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귀중한 불교유물이다.
당초 경주 남산자락의 한 절터에 있던 이 석조불상을 당시 금융조합 이사로 있던 일본인 오히라가 자기 집으로 옮겨놓고 보던 중 이를 보고 탐내던 총독에게 환심을 사려고 서울의 총독 관사로 상납했다는 사연이 있다.
현재 불상 앞의 표지석에도 경주남산에서 옮겨왔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는 이 불상은 당시 조선 초대총독이던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가 1912년 경주시찰 길에 오히라 집의 정원에 있던 조각이 빼어난 이 불상을 보고 몹시 좋아하자 이를 눈치 챈 오히라가 자진해서 총독이 서울에 도착하기도 전에 서울의 총독관사인 왜성대로 실어 보냈다는 서글픈 사연이 존재하기에 이 석조좌대불상은 더더욱 경주로 반환돼야만 하는 명분이 커진다.
청와대의 석조불상은 우견편단(右肩偏袒)의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한 모습으로 중대석과 하대석은 손실됐지만 다른 부분은 온전하게 보존된 데다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비례와 풍부한 양감이 돋보이는 표현 등으로 국보 제24호인 석굴암 본존불을 계승한 8-9세기 통일신라 때의 수준 높은 불상으로 평가돼 지난 4월 20일자로 보물 제1977호로 지정까지 받았다.
앞서 청와대 경내 뒤편의 보안구역에 옮겨져 학계의 연구대상으로 활용되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일반인과 직원들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위치에서 방치되던 중 1989년 노태우 정부 당시 현재의 위치로 다시 옮겨져 새 전각에 안치된 뒤 오늘에 이른 이 석조불상은 경주시민들에게는 더욱 가슴 아픈 기억의 대상이 되기에 이번에 경주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시의회까지 나서서 반환촉구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유물 반출지인 경주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 시민운동본부가 창립돼 경주문화재 반환운동에 앞장서 오고 있다.
김윤근 경주문화원장과 성타 불국사 회주스님을 주축으로 지역의 문화단체와 종교계는 물론 각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운동본부는 이 해 8월 23일 기자회견을 가진 뒤 같은 해 9월 27일엔 발대식을 갖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 경주에서 국내외로 반출된 각종 문화재를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하자는 문화재 반환운동에 나서면서 가장 먼저 당시 부당한 권력에 의해 반출된 경위가 확실한 청와대 석불좌상의 원래 자리 반환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와 국회에 제출했었다.
그 외형이 준수해 일명 미남불상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청와대 석조불상은 지금까지도 원래 절터는 확실하지 않아 경주로 귀환된 다음에라도 전문가들의 연구와 확인이 따라야만 한다.
동남산 유덕사의 석조여래불상이라고도 하고, 이거사 석조여래좌상이라고 전하는 높이 1.1m 짜리 청와대 불상은 당시에도 그 자태의 수려함이 인정돼 지난 1974년에는 서울시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까지 받았으며, 지난해 경주시민운동본부측의 활동으로 전국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현 정부 들어 지난 4월엔 보물로 격상되는 대접도 받게 돼 경주시민들로서도 반가움이 앞선다.
지난해부터 경주시민 대표들이 범시민운동의 하나로 일으키기 시작해 이번 경주시의회의 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삼아서 청와대에서 타향살이 하는 석조불상은 하루 속히 고향인 경주로 반환돼야만 한다. 현상유지를 원하는 일부 불교계의 입장도 있겠지만, 현재 불상을 관리하고 있는 청와대는 이미 수렴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결단을 내려 빠른 시일 안에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원래 고향경주 반환을 실행에 옮겨주기 고대한다.

※사외(社外) 기고는 서라벌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라벌신문 기자 / press@srbsm.co.kr입력 : 2018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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